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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前日野話)]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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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
이대형 홈런 치는 소리.
우규민 완봉하는 소리.

그런데, 9일 부산 kt-롯데전에선 그 일이 일어났다.

1회 말, 2루 주자 이대호가 1루 주자 김문호와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했다.
풀카운트에서 런앤드히트 사인이 났고, 강민호가 헛스윙하는 사이 뛰었다.
완벽한 스타트와 슬라이딩으로 가볍게 3루에 안착한 이대호가 웃었다.
그의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뭐 이런 걸 갖고…'.

이대호의 KBO리그 통산 10호 도루.
2011년 10월 4일 사직 한화전 이후 2136일 만이다.

발이 느리다는 이대호는 베이스를 10번이나 훔쳤고,
장타력이 거의 없다는 이대형은 담장을 9번이나 넘겼고,

팬들에게 인정 못 받던 우규민은 두 차례나 완봉승을 거뒀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추신) 무릎 인대를 다친 이대형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와 통산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글 / 김효경 기자, 일러스트 / 이장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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