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이 지겹다고요?"…서울 광화문, 한여름밤 눈축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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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제과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의 눈조각 축제를 연다. [사진 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해태제과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의 눈조각 축제를 연다. [사진 크라운해태제과]

'가을의 입구'라는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덥다. 실내 에어컨 바람도 식상해지는 요즘, 시원한 곳에서 바깥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기도 하다. 그런 분들이라면 12일 오후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규모 눈조각 축제를 추천한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한여름밤 눈조각전'을 진행한다. 그동안 얼음조각전은 자주 열렸지만, 눈으로 한여름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세계 첫 시도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문화바캉스'를 주제로 개최하는 '서울문화의 밤' 축제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눈조각전에는 해태제과 임직원 600여명이 참가해 사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다양한 모양의 눈조각 작품 3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듣기만 해도 체온이 5도쯤 내려가는 기분이다.

이번 눈 조각전 주제는 평화와 광복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700m 거리를 따라 눈 블록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조각한다. 눈 블록 한 개의 크기는 높이 1.6m, 가로세로 각각 1.1m, 무게는 1.5t에 달한다. 블록의 두께가 1m를 넘어 더위에도 잘 녹지 않도록 고안됐기 때문에 장시간 작품 감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이번 행사를 지난겨울부터 준비해왔다. 경기 송추 계곡 청정수로 눈 블록을 만들어 냉동 창고에 보관해왔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눈조각전이라는 이색 도전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도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크라운해태제과는 전날인 11일 밤부터 12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부라보콘과 탱크보이, 폴라포 등 아이스크림을 시민에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갖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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