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섹스돌' 허용? … 영국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논쟁

중앙일보

입력

2017년 8월 8일 영국 매체 메트로(Metro)는 아동보호단체와 성범죄 예방 단체 등이 아동 섹스돌 허용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SPCC(영국 아동학대예방기구, 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의 활동가들은 현재 섹스돌을 사용한다고 해서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려는 욕구가 줄어든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아동 섹스돌이 이용자들을 아동 성적 학대에 둔감하게 만들어 나중에는 실제 범죄를 일으키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사진 The National Crime Agency]

 [사진 The National Crime Agency]

NSPCC의 존 브라운(John Brown)은 여태까지 아동 섹스돌을 수입하다가 적발된 일곱 명의 남성 중 여섯 명이 아동의 외설적인 사진들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와는 달리 자선 단체 StopSO(Specialist Treatment Organization for the Prevention of Sexual Offending)는 아동 섹스돌의 제한적인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topSO의 줄리엣 그레이손(Juliet Grayson)은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동 섹스돌은 필요악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찾아와 "나는 어린 아동에 대해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만, 아동을 해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바랍니다"라고 말한다면, 사회가 조심스럽게 섹스돌의 제한적 사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The National Crime Agency]

[사진 The National Crime Agency]

그는 섹스돌 처방이 심리치료, 멘토링, 통제와 함께 이루어진다면, 개인이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줄리엣은 사회가 청소년이 부모에게 자신이 소아성애 성향을 지녔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친사회적인 방식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주장 모두 최종적인 목표는 아동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접근 방식에 있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해당 사안이 아동의 안전이라는 심각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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