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놀랄 만큼 평온" 한국 분위기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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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날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중앙포토]

지난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날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북한이 미사일로 괌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언론이 한국 국민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 국민들은 놀랄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다.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20대 청년은 "전쟁이 일어나면 정부가 국민에게 어떻게, 어디로 가라고 모바일로 지시할 것이고, 우리는 그걸 따르면 안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서울 소재 연구기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서울 주민은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UPI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한국민의 반응을 전했다. UPI는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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