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자이거우 강진으로 사상자 계속 늘어…"19명 사망, 247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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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에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화시도시보]

8일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에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화시도시보]

중국 쓰촨(四川)성의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서 지난 8일 밤 발생한 규모 7.0 강진의 희생자가 점점 늘고 있다. 여진도 100차례 넘게 이어져 중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인적 피해와 관련, 중국 재난구조지휘본부는 “9일 오후 1시 10분 현재 19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들중 중상자가 수십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의 인기 관광지인 주자이거우 내 오화해. 신동연 기자

중국의 인기 관광지인 주자이거우 내 오화해. 신동연 기자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주자이거우는 빼어난 경관으로 중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다.
지진 발생 당시에도 3500여 명의 관광객이 있었다고 한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의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단체관광객 99명은 사고 이튿날 현장을 빠져나와 청두로 이동하고 있다. 이 중 2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영사관 측은 이들외에 자유여행객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중국 국가지진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건 현지시간 8일 오후 9시 19분쯤이다. 진원 깊이는 약 20㎞로 추정됐다.
지진국은 즉각 1급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재난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구조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주자이거우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인근 황룽(黃龍)공항을 오가는 고속도로가 차단된 가운데 응급구조와 구호물자 수송용 차량만 주자이거우로 들어갈 수 있다. 300㎞ 남쪽에 위치한 청두에서의 진입도 현재 불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구호물자를 공중에서 투하하기 위해 군용기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우려하는 건 규모 6 이상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다. 관광객 대피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규모 3.0 지진을 포함해 100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지진대 지진예보부 장하이쿤(蔣海昆) 주임은 “과거 쓰촨성 북부에서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적이 있다”면서 “규모 5~6 정도의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에서 북동쪽으로 160㎞ 떨어진 베이촨현의 처참한 모습. 베이촨에선 수천 명이 숨지고 가옥 80% 이상이 파괴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촨 신화=연합뉴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에서 북동쪽으로 160㎞ 떨어진 베이촨현의 처참한 모습. 베이촨에선 수천 명이 숨지고 가옥 80% 이상이 파괴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촨 신화=연합뉴스]

쓰촨성은 중국 내륙에 위치한 데도 불구하고 강진이 잦은 편이다. 2008년 5월에는 규모 8.0의 원촨(汶川) 대지진이 발생해 8만6000여 명이 숨지고, 37만여 명이 다쳤다. 2013년 4월에도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 2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쓰촨성이 위치한 중국 서부내륙 지역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여서 지진이 잦은 것으로 분석한다. 두 지각판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강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앞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8일 오전 규모 6.6 지진이 발생해 9일 오전 현재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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