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는 '싯가' 판매, 백숙 한 마리엔 9만원…휴가철 바가지요금 '극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유명 피서지에선 '바가지요금' 행태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휴가 '극성수기'를 맞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는 웃지 못할 사진들이 올라오며 '바가지요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1. 회도 아니고…'싯가'에 판매되는 돗자리와 음료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는 돗자리와 음료수 가격이 '싯가'(시가·時價)라고 내걸린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진이 SNS에 등장하자 국내 관광지 여러 곳에서도 돗자리를 '싯가'로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2. 백숙 2인분에 9만원? 계곡 평상 앉으려면 7만원짜리 백숙시켜야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계곡으로 놀러 가 평상에 앉으려고 하면 음식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다. 7일 TV조선에 따르면 한 유원지 입구에 있는 계곡 식당은 백숙 한 마리에 7만원을 받고 있다. "식사를 안 하면 평상을 줄 수 없다"고 요구하는 식당도 있었다. 또 다른 관광지에서는 아예 자릿세 2만원을 내야 계곡 평상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한 계곡 식당의 차림표를 살펴보면 능이 백숙 한 마리(2인 기준)가 9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 마리 반(4인 기준)을 주문하면 가격은 13만5000원이 된다. 차림표 상단엔 '4인 세트'라는 스페셜 메뉴가 적혀있는데, 이에 따르면 백숙과 수육·더덕·파전·묵이 나오는 식사는 20만원에 판매된다.

3. 돗자리 가져가도 맘대로 앉을 수 없는 해수욕장

[사진 KBS 방송 캡처]

[사진 KBS 방송 캡처]

해수욕장으로 놀러 간 피서객이 개인적으로 돗자리와 텐트를 준비해가도 자리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7일 KBS에 따르면 한 해수욕장 상인은 돗자리를 펴려는 피서객에게 "우리 돈 내고허가받고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돗자리를 깔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피서지의 바가지 상혼에 피서객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휴가 기간 국내여행에서 불쾌한 경험을 겪고 해외여행을 다짐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여름 휴가철이 역대 동·하계·명절 성수기를 통틀어 해외여행 내국인 수가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여름휴가 성수기간 동안 전체 공항이용 여행객이 684만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여행객은 18만여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년 바가지 상혼이 득실대고, 형편없는 서비스에 국내 여행객들은 휴가철에 지갑을 여는 '봉'이 되고 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