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주년 앨범은 향수를 느끼게 했죠 …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소녀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5일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연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를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았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5일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연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를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았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10주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8월 5일을 함께 보낼 수 있어 기분 좋다.”

데뷔 10주년 기념 팬 미팅 열어 #국내 음악방송서 1위 총 136회 #유튜브에 1억뷰 넘는 뮤비 6곡 #일본 진출해 오리콘 차트 1위도 #“해외서 인정받아 K팝 아이콘 돼”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연 소녀시대 윤아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해 데뷔한 원더걸스와 카라, 2~3년 후배인 투애니원과 씨스타 등 2세대 걸그룹들이 7년 차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해체한 반면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발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데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날은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정규 6장과 미니 4장 등 총 10장의 앨범을 내면서 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2009년 발표한 ‘지(Gee)’로 KBS2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지금은 소녀시대’임을 알린 이들은 국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총 136회 차지하면서 걸그룹 최다 기록을 갖게 됐다.

2011년 6월 일본에서 ‘걸스 제너레이션’으로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1위에 오른 것도, 2013년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수상한 것도 모두 걸그룹 최초, 아시아 최초로 ‘최초’ 행렬을 이어갔다. 성공적인 일본 활동으로 걸그룹 한류를 개척한 이들은 2014년엔 일본 도쿄돔 5만석을 가득 메우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베스트 K팝 걸그룹 톱 10’ 중 1위로 뽑히기도 했다.

티파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첫 무대, 첫 신인상, 첫 대상, 첫 콘서트, 첫 미국·일본·중국 무대 등 모든 처음”을 꼽았다. 이어 태연과 써니가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한 순간을 꼽자 수영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으니 K팝 아이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는 데뷔 초 발랄한 스쿨룩을 시작으로 ‘소원을 말해봐’의 제복, ‘오!’의 치어리더 복장 등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대체불가능한 그룹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따로 또 같이’ 전략도 소녀시대를 ‘걸그룹의 교과서’로 만드는 데 한 몫 했다. 2015년 제시카가 탈퇴하면서 8인조로 재편되긴 했지만 태연·티파니·서현이 유닛으로 활동한 ‘태티서’나 각각의 솔로 활동 모두 성공을 거두면서 누구 하나 처지지 않고 고루 잘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솔로곡 ‘I’까지 총 6곡의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된 태연은 “개별 활동을 할 때도 바탕에 소녀시대가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윤아와 서현은 각각 현재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와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의 여주인공을 맡고 있는 등 연기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10주년을 맞은 이들이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이번 앨범은 가장 소녀시대스러운 음악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며 “그래서 1집 같은 느낌도 있고,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실제 “이상해 더 가까워진 것 같지”(‘올 나이트’)나 “같은 시간 속 함께한 우리/ 아직 설렘 향해 걷고 있는걸”(‘오랜 소원’) 등 노래 가사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묻어난다.

4일 공개된 6집은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멤버들과 팬들의 바람에 응수하듯 일본·스웨덴 등 18개 지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 미국·멕시코 등 35개 지역 TOP10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