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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못 견딘 넙치들, 7만 마리 폐사…액비 공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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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자 제주 서귀포시 월평동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넙치들이 폐사했다. 한 직원이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은 넙치들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자 제주 서귀포시 월평동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넙치들이 폐사했다. 한 직원이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은 넙치들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계속된 폭염에 바닷물도 뜨거워졌다. 이로 인해 제주 일부 지역 양식장에서 약 7만 마리의 넙치가 폐사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서부지역인 서귀포시 월평동과 대정읍 지역에 있는 5개 양식장에서 총 6만9000여마리의 넙치가 폐사했다.

바닷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이들 양식장에서는 사육수의 온도가 26도에서 최고 30도까지 올라가자 수조별로 폐사 현상이 발생했다.

폐사한 넙치들은 150∼700g이며, 양식장별 폐사량은 1만∼2만4000마리다. 5개 양식장의 총 피해액은 5억7800만원으로 추정됐다.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넙치들이 폐사하자 액비 등으로 처리하기 위해 모아 놓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넙치들이 폐사하자 액비 등으로 처리하기 위해 모아 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양식장 중 재해보험에 가입한 3개 양식장은 실거래가격의 80% 수준에서 보상을 받는다. 나머지 2개 양식장은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라 일부를 보상받을 예정이다.

폐사한 넙치는 폐사어처리공장이나 사설 액비(액체상태의 비료) 공장 등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

제주 서부지역에서는 연중 18도 안팎을 유지하는 염지하수가 나지 않아 바닷물에만 의존해 양식하고 있어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여름철에 종종 폐사 현상이 발생한다.

조동근 수산정책과장은 “수온이 올라가더라도 일정하게 유지되면 그나마 괜찮은데 밀물과 썰물 때마다 수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약한 물고기들부터 폐사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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