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은 요즘 일부 경남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만 알고 있다는 일기장이 화제다.
‘충효일기’라 부르는 이 일기장은 한 줄로 된 일반 일기장과 달리 줄이 10칸으로 나뉘어 있어 띄어쓰기 연습에 용이하다.
상단엔 제목을 포함해 날짜, 날씨, 기온 등을 적는 공란이 있고 ‘충효’라는 말에 구애받지 않고 평범한 내용의 일기를 적어도 무방하다.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에도 충효일기는 존재했다. 당시 표지엔 ‘국민교육헌장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충효일기’라고 적혀있다.
한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충효일기가 김해, 부산 등 일부 경남 지역에서만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과거 충효일기를 써온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전국에서 다 쓰는게 아니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대학생 박 모(24)씨는 충효일기 사진을 보여주자 "저거 기억난다. 옛날에 일기 썼었다"며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반면 서울이 고향인 대학생 이 모(22) 씨는 “전혀 모른다.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씨는 "전국구 일기장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