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 대북 정책 전환 또는 종말 양자 택일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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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대북 정책을 전환하든지 종말을 맞을 것인지 양자택일 하라고 미국을 위협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대변인은 이날 "이제 미국에는 주체의 핵강국,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서의 우리의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서 전환하여 본토를 포함한 미국 전체의 안전을 보장받겠는가, 아니면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다가 전대미문의 핵 참화 속에 아메리카제국의 비참한 종말을 맞겠는가 하는 두 길 외에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ㆍ태 대변인 성명 "북 전략적 지위 인정하고 안전 보장 받겠는가, 아메리카제국의 종말을 맞겠는가"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 발사에 대해 북한 정권 교체나 군사적 옵션 등이 나오고 있는 미국을 향해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대변인은 "전쟁 나발이나 제재위협이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게 될 뿐"이라며 "그에 대한 우리(북한)의 대답이 바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핵 폐기 야망이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이라는 것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며 "미국은 대조선 적대와 전쟁 광기로 달아오른 머리를 식히고 우리의 의미심장한 경고를 새겨듣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화성-14' 2차 발사 당시 발언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선언'이)미국에 보내는 선군 조선의 엄정한 중대 경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밤 '화성-14' 2차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또다시 상통을 들이밀고 핵 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 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9일 미니트맨3 시험발사 장면. [사진 미 공군]

지난해 8월 19일 미니트맨3 시험발사 장면. [사진 미 공군]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은 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3'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2시 10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 3를 발사해 약 4천200마일(약 6759km)을 날아 마셜군도의 콰절린 환초(環礁)를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핵 미사일인 미니트맨 3는 발사후 30분 안에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 이날 실험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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