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10분 만 늦었으면 에어프랑스와 충돌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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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항공기

에어프랑스 항공기

지난달 28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 동해에 떨어졌을 당시 프랑스 국적기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간발의 차이로 낙하 지점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도쿄를 이륙해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북한 미사일이 낙하하고 10분도 안 돼 이 해상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보잉777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모두 323명이 타고 있었다.

에어프랑스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구역은 항공사의 비행 경로와 겹치지 않았다며 아무 이상 없이 운항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에어프랑스는 당국과 협력해 잠재적으로 위험한 비행 구역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비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민간 항공기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차례 지적돼 왔다. 미국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지난달 4일 북한의 첫 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 "미사일이 민간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혼잡한 상공을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미사일은 상공을 날아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민간 또는 어업 선박들이 사용하는 지역에 낙하했다"며 "모든 게 통제 없이 이뤄졌다"고 우려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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