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후보 회견|「민의 심판」에 가슴죄며 "필승장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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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2·16 투표일이 48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30일의 선거운동기간을 거의 마감하면서 1노3김은 모두 『대세는 결판났다』며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48시간 필사의 총력전에 들어간 대권주자들은 마지막 표지키기·당다지기 작전에 들어가면서 유권자의 「안정된 지지」를 호소했다.

<민정 노태우 후보>

<3김시대 종식에 국민공감 확고>
- 승세를 잡았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물론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유세과정에서 6·29선언과 공약에 대한 국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었는데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특정지역·특정계층에 편중됨이 없이 골고루 표가나오리라고 본다』
-주말의 막판 대규모 군중유세 대결에 대한 소감은.
『유세참여 청중들의 수나 나에 대한 지지열기 그것만으로 봐도 승세를 굳혔다고 보고 국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감사를 드린다』
-어느 후보가 더 위협적인가.
『어떤 후보가 위협적이기보다는 3김 시대의 종식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고히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야당측과 일부 국민들은 민정당이 청중을 강제동원하고 동원비를 엄청나게 뿌렸다고 비난하고있는데….
『6·29선언에 대한지지, 공약에 대한 신뢰, 후보로서의 나에 대한 이미지등 3가지 측면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본다.
강제동원 운운하나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수준으로 보아 강제 동원한다고 응할 국민들인가(다소 강한 어조로 반문). 또 서울이나 대구유세에서 보듯 「강제동원의 청중」이 그렇게 열광적으로 지지자세를 보일 수 있겠는가. 극히 일부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나의 근본취지와는 다르다.』 - 야권은 여당의 막판 물량총공세를 우려해 비상이 걸렸다는데….
『 (격한 어조로) 막판 물량공세가 어디 있는가 야당은 과거의 선거양태, 또는 그들 자신의 물량공세 계획을 세우고 남도 그렇게 할 것으로 지레짐작하는 상투적인 흑색선전인지 모르나 우리는 절대 그런 계획이 없다』 - 야권은 막판에 어떤 전략으로 나올 것 같은가.
『열세를 만회하고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모면키 위해 각종 흑색선전과 선거부정 시비로 나올 것 같다.』 -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는가.
『누구나 선거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민주 김영삼 후보>

<군정종식·민주화 대의에 큰 기대>
『군정종식과 민주화라는 시대의 대의를 위하여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은 김영삼입니다. 아직도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지 선택하지 못한 유권자는 「당선이 확실한 사람」 「안전한 선택」 「친근한 후보」 인 저에게 한 표를 던져 줄 것을 호소합니다』 D데이를 48시간도 안남긴 14일 상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삼후보는 『본인의 승리는 역사적 대세이자 국민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 투표가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본인은 이번 대통령선거가 있도록 투쟁하였고, 후보 단일화 문제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통성·도덕성을 가져왔으며, 「민주화속에 안정」을 이 땅에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하고 안전한 선택의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까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 지금부터 역점을 둘 부분은.
『이제 남은 것은 한표 한표의 주권을 지키는일 뿐이다. 따라서 남은 2일 동안의 유세를 「부정선거 및 흑색선전 규탄대회」로 삼야 투쟁해 나가겠다』
- 선거운동 기간 중 문제점은….
『민정당의 흑색선전물 대량살포와 언론이다. KBS와 MBC는 목사를 사칭한 평민당원 이모씨와 야합, 본인이 통일교와 관련이 됐다는등 허무맹랑한 조작극을 유포하기도 했다.
또 현재 나돌고 있는 흑색선전내용이 사실이라면 80년도에 무소부위하게 권력을 휘두를 때 나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와서 각종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것은 본인의 압승이 확실해지는데 따른 최후의 발악이다』 - 어느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는가.
『13일자 뉴욕타임즈에도「김영삼 후보가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고있어 가장 유력하다」 고 보도했다시피 선거가 임박하면서 중산층과 부동층의 표가 민주당족으로 몰리고 있다. 따라서 과반수 득표는 무난할 할 것으로 본다』 - 선거후의 후유증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노후보가 당선되면 엄청난 혼란과 국가위난이 초래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부정선거와 흑색선전을 이겨내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민주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이에 따라 후유증도 최소화 될것으로 본다』

<평민 김대중 후보>

<안정위해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를>
김대중평민당 후보는 『이번 선거의 대세는 확실히 결정됐다』면서 남은 2일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후보는 14일 새벽부터 자신을 지지한 천주교 평신도 모임, 대학교수모임에 참석해 조찬을 겸한 연설을 했으며 바로 경인지역 공략에 나서는등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다.
- 이제까지의 선거흐름을 어떻게 결산하는지.
『나는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에서나 연설의 중단 없이 유세를 가진 유일한 후보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13일의 보라매공원 유세는 여의도 인파를 훨씬 능가하는 지지군중이 모였고 3시간반 동안에 걸쳐 벌인 서울역까지의 카퍼레이드에는 엄청난 인파가 뒤따르는 열기를 보였다. 이제 선거방향이 어디로 가고있는지 충분히 알게됐으리라 믿는다. 문제는 정부·여당의 부정선거인데 그것이야말로 중대한 사태를 초래케 될 것이다』 - 막판 2일의 선거전략은.
『유권자들에게 부탁할 말이 있다. 표를 나에게 몰아달라는 것이다. 국민적 단일화는 김영삼후보측에 의해 거부됐고 이제 남은 것은 국민이 단일화시켜주는 「유권자 단일화」만 남아있다. 유권자들이 대세의 흐름을 보고. 차기 정권의 안정을 위해 표를 몰아주리라 확신한다』
- 이른바 폭탄선언 같은게 있을 것인지.
『현재로선 무엇이라 말할 수 없다. 나는 노태우후보의 모든 것을 용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부정행위만은 국민에 의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 말은 그냥 허투로 하는소리가 아니다』 - 아직도 일부 중산층 중에는 김후보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내가 당선됐을 때만 광주사태를 혼란없이 해결할 수 있고 우리사회의 안정에 열쇠를 쥐고 있는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세력 및 민주적인 중산층과 대화해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정의 열쇠는 전적으로 나에게 쥐어져있다』
- 김종필, 백기완후보의 향배와 관련해 막판 변수는 없으리라 보는가.
『변수가 있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선거종반에 와서 단일를 하는것은 사태혼란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는 노후보만 이롭게될 것이다』

<공화 김종필 후보>

<더 중요한 것은 승리후 안정·평화>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민주화시대를 여느냐, 못여느냐 하는 역사발전의 분수령을 이루는 선거입니다』중부 20개 지역 순회유세에 나서는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이번 선거의 역사성을 특히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역사를 역류시킨 현 집권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로 얼룩졌다고 주장하는데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있겠는가.
『여러 차례 강조해왔지만 부정·타락·불법선거를 자행한 노태우 민정당후보는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
이런 분위기서 당선된다 하더라도 무효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마지막 투-개표과정에서 진정 공정한 관리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잘못은 받아들일 수 있다.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한다면 절대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 - 이번 선거유세를 평가한다면.
『이번 선거운동의 유세과정을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군중들을 동원시켜 마치 자기들이 지지를 받는 것처럼 위장해왔다. 국민들은 이러한 허상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자체가 목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승리후의 안정과 평화다』
- TV유세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처음부터 국가적 낭비가 큰 옥외군중집회를 반대하고 TV유세를 찬성해왔다. 다만 내가 제안한 4당 후보의 TV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감정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시간을 두고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납득시켜야 된다. 다른 특효약은 없다고 본다』
- 공화당이 제의한 민주·평민·공화 3당간의 투-개표부정감시기구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 기구는 3당이 합동으로 투개표 과정에서의 부정사례를 감시하고 적발해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실무자들이 만나고 있는데 실무책임자들이 합의를 보면 3당후보들이 만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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