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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kt 1차지명' 김민, 만루 위기서 배짱투...유신고 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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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대회 광주동성고와 유신고의 경기가 2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렸다. 유신고 김민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25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대회 광주동성고와 유신고의 경기가 2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렸다. 유신고 김민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25

유신고가 창단 2년차 신생팀 물금고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올해 첫 전국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신고는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물금고를 7-2로 물리쳤다. 유신고는 오는 4일 세광고-경남고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유신고는 김민(18·투수), 장준환(18·외야수), 조대현(18·포수) 등 청소년 대표 선수를 셋이나 보유할 정도로 탄탄력 전력을 갖췄다. 후반기 주말리그 경기A권역에서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배에 앞서 열린 황금사자기(전반기 왕중왕전)와 청룡기(후반기 왕중왕전)에서 모두 1회전에 탈락했다.

1회전 광주동성고(6-0)와 2회전 중앙고(6-1)를 가볍게 꺾고 16강전에 오른 유신고는 2회 초 윤재연(1학년·내야수)의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하지만 물금고의 끈질긴 추격에 고전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위기 때마다 절묘한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겼다. 4회 2사 1·2루, 6회 2사 1루, 7회 2사 만루에서 모두 투수 교체를 해 성공을 거뒀다. 유신고는 7~9회 4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경기 초반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대회 광주동성고와 유신고의 경기가 2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렸다. 유신고 김민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25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대회 광주동성고와 유신고의 경기가 2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렸다. 유신고 김민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25

유신고 에이스 김민은 7회 2사 만루 위기에서 팀의 네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물금고 3번 타자 노학준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김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성열 감독은 "팀의 에이스라면 1~2이닝 정도는 거뜬히 막아줘야 한다"며 "최근 등판 기회가 적어 몸이 다소 무겁고 밸런스가 흔들렸다. 8강전 이후에는 김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kt 위즈에 1차 지명된 김민은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진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롤모델이라고 말한 김민은 "김재윤 선배처럼 간결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은 "올해 앞선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1회전에 탈락해 너무 아쉬웠다"며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4강에 올랐고, 이번에도 8강에 진출한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위 타선의 활약도 돋보였다. 6~8번에 배치된 오진우(1학년·지명타자)·윤재연·김택우(2학년·유격수)가 2안타씩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특히 저학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8강전에는 저학년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창단한 물금고는 신생팀다운 패기로 경기 내내 유신고를 괴롭혔다. 물금고 타선은 유신고와 같은 11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분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잇달아 나왔고,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 때마다 나온 실책 4개도 아쉬웠다. 물금고는 지난달 27일 대통령배 1회전에서 성지고를 6-0으로 이기고 창단 첫 전국대회 승리를 거둔데 만족해야 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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