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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리그컵, 승부차기 'ABBA(아바) 룰' 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EFL컵을 우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 맨유 트위터]

지난 시즌 EFL컵을 우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 맨유 트위터]

축구종주국 잉글랜드가 리그컵에 새 승부차기 방식인 'ABBA 룰'을 도입한다.

잉글랜드 축구리그컵(EFL) 사무국은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ABBA룰을 2017-2018 시즌에 적용하기로 했다. 키커 순서에 따라 특정팀이 유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PL컵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하부리그팀들도 출전하는 컵대회고, 지난 시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했다.

FIFA는 지난 5월~6월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관대회 최초로 'ABBA 승부차기'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동전 던지기로 선축과 후축을 정해 A팀-B팀-A팀-B팀 순으로 승부차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나중에 찬 팀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훨씬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지난 3월 새 승부차기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A팀 첫 번째 키커가 먼저 차면 B팀 선수가 두 번 차고, 다시 A팀 키커가 두 번 차는 방식이다. 'ABBAABBA' 순서로 진행되기 때문에 팝 그룹 '아바'의 이름을 따 'ABBA(아바)' 방식이라 불린다. 양팀 다섯 명씩 찬 점수가 같으면 여섯 번째부터 'BAAB' 순서로 서든데스 대결을 펼친다.

지난 6월4일 U-20월드컵 8강에서 우루과이가 베네수엘라와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아바'의 수혜자가 됐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키커 네 명 모두 골을 성공했다. 4-4에서 우루과이 골키퍼 산티아고 멜레가 포르투갈의 5번 키커의 슛을 막았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5, 6번 키커가 실축해 우루과이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자 멜레가 포르투갈의 6, 7번 키커의 슛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결국 우루과이 7번 키커 산티아고 부에노가 골을 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ABBA룰은 공정한 제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올 시즌 FA(축구협회)컵에서는 기존 승부차기 방식을 따르기로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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