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많을수록 관계 얕을수록 골다공증 위험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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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많고, 그 관계가 얕을 수록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친구가 많고, 그 관계가 얕을 수록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친구가 없는 사람보다 친구가 많아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사람이 더 골다공증(뼈엉성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이례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동아일보가 1일 보도했다.

세브란스 연구팀 女노인 1846명 분석 #“넓고 얕은 인간관계가 # 스트레스를 낳아 골다공증의 주된 원인 # 교류 인원은 4명까지 적절 # 단, 친밀도 낮은 경우 걸릴 확률 더 커져”

매체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팀은 서울ㆍ경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여성 1846명을 대상으로 ‘좋은 일 또는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교류 인원)이 최근 1년간 얼마나 되는지’를 묻고, 이를 교류하는 사람의 수와 골밀도와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류 인원이 1명일 때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평균 47.8%였다. 4명일 때는 최저점인 36%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교류 인원이 5명으로 더 늘어나자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42.1%로 다시 올랐다. 6명일 때는 그 확률이 55.2%까지 치솟았다. 교류 인원이 1명일 때보다 6명일 때 골다공증 위험이 더 컸던 거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자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스트레스가 골다공증에 주된 원인이 되며, 교류 인원은 4명까지가 적절하다”다. 또 연구팀은 “인원이 6명이라도 친밀도가 낮은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더 커지며, 반면 같은 인원과 교류해도 친밀도가 높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30∼45%로 낮았다”고 전했다.

염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인 네트워크가 활발하면 그만큼 활동력도 증가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예측을 뒤엎는 결과”라며 “친구가 많으면 장점도 있지만 친밀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에는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친밀도와 관련해서 염 교수는 “친밀도가 낮은 상태에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면 본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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