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자 감소 7년 만에 최대치...영세기업은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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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박람회 자료사진. [연합뉴스]

취업 박람회 자료사진. [연합뉴스]

종사자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취업하는 이들이 7년 만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세업체 취업자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질 좋은 일자리' 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3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6만 3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2만 5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8만 4000명 감소 이후 6년 3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1∼4인 영세기업 취업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분기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987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7000명 늘어났다. 2014년 1분기 19만 6000명 늘어난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통계청은 대기업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두고 대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최근 부진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기업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 덩치가 큰 기업의 고용상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있다"라며 "고용시장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질적으로는 미흡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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