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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봤죠? ‘얼음 공주’ 최다빈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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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다빈. [연합뉴스]

최다빈. [연합뉴스]

스케이팅을 마치고 은반 위에 멈춰 선 최다빈(17·수리고·사진)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 최근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 그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평창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우승 #암 투병 어머니 지난달 세상 떠나 #새 부츠 적응 안 돼 마음 고생도

최다빈은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63.04점) 1위였던 최다빈은 합계에서도 181.79점으로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2·3차 선발전까지 치러 총점 상위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최다빈은 올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도 10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손에 넣었다. 단숨에 ‘피겨 여왕’ 김연아(27·은퇴)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최다빈은 선발전을 앞두고 큰 아픔을 겪었다.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 김정숙 씨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대회장을 따라다니며 딸의 뒷바라지했던 어머니였다. 또 선발전을 앞두고 낡은 부츠를 새것으로 교체했는데 발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 제대로 훈련한 기간이 불과 2주였다.

최다빈은 쇼트 프로그램에선 재즈가수 니나 시몬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만든 곡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연기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붉어진 눈시울이 눈에 띄었다. 최다빈은 “경기가 끝나니 힘들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났다. 조금씩 이겨내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2, 3차 선발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에선 쇼트 1위 이준형이 프리에서도 145.47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228.72점으로 우승했다. 이준형은 오는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김진서(21·한국체대)가 2위를 차지했고, 차준환(16·휘문고)은 점프 실수로 3위를 했다. 이준형이 올림픽 쿼터를 따내더라도 2·3차 선발전까지 치러 1위가 올림픽에 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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