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미-신이치는 북한공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KAL기858변 폭파용의자인 「하치야·마유미」 (봉곡진유미) 가 마카오거주 북한계중국인임을 밝혀낸 정부합동수사반은 「마유미」 와 자살한 「하치야·신이치」 (봉곡진일) 가 84년부터 2인1조로 마카오를 거점으로 위조한 일본여권을 이용해 홍콩·방콕등 동남아와 코펜하겐·파리등 유럽을 동행하며 암약해온 북한의 조직공작원임을 밝혀냈다.
「마유미」 는 바레인 당국의 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백화혜」 라고 한자로 밝혔다.
수사당국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9월부터 지역별로 1∼3명씩 10명의 여자 특수테러공작요원을 뽑아 교육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마유미」 가 이때 교육받은 공작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해9월 함경·황해·강원도에서 각 2∼3명, 마카오·홍콩·산동반도에서 각 1명씩 모두 10명의 20대여자를 뽑아 전문테러요원교육을 실시했으며 「마유미」 는 마카오지역에서 뽑힌 것으로 보인다는 것.
특히 「마유미」 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초까지 1년여간 행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마유미」가 갖고 있던 여권에 찍혀진 「87년11월14일 성전공항」의 출국 스탬프도 가짜로 밝혀져 「마유미」 가 북한에서 테러공작을 받은후 일본에 들르지않고 곧바로 유럽의 북한공관지역인 유고의 베오그라드로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동남아행적=여권기록에 따르면「마유미」와 「신이치」는 84년8월25일 함께 동경을 출발, 방콕에서 3일간 머물렀으며 8월28일 함께 코펜하겐으로 가 헤어진 것으로 되어있다.
「마유미」 는 당시 홍콩을 거쳐 9월21일 마카오에 도착했으며 「신이치」 는 파리를 거쳐 9월21∼26일 사이 제주에 머문뒤 홍콩을 거쳐 9월26일 마카오로 가「마유미」 와 합류했으며 「마유미」 는 9월21일∼10월4일까지 14일간, 「신이치」 는 9월26일∼10월3일까지 8일간 마카오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접선=이들이 함께 방콕에 머물렀던 84년8월은 위조여권을 만든 것으로 밝혀진 북한공작원 「미야모토」 (궁본명·한국명 이경우) 가 진짜 「하치야·신이치」 와 함께 동남아를 여행하던 시기여서 이때 접선했을 가능성도 있다.
◇87년행적=이들이 11월14일 일본 성전공항을 출국했다는 스탬프도 가짜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동독을 경유하는 국제철도를 이용, 빈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공동통신이 빈발로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