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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던 우리 아이...갑자기 밥을 거부한다면 '이것' 의심해야

중앙일보

입력

밥을 잘 먹던 아이가 이유 없이 갑자기 밥 먹기를 거부하면 구내염때문에 입안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 [중앙포토]

밥을 잘 먹던 아이가 이유 없이 갑자기 밥 먹기를 거부하면 구내염때문에 입안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 [중앙포토]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김모(35)씨는 최근 네 살배기 딸 아이가 밥을 안 먹으려고 해 고민이었다. 평소에는 반찬 투정 한번 하지 않던 아이가 간식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의 양치질을 도와주던 중 입 안이 빨간 물집 때문에 울긋불긋한 것을 발견했다. 병원에서 구내염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 입안에 염증 생기는 구내염 주의보 #습하고 더운 여름은 바이러스 번식 유리 #영유아 특히 취약, 고열에 잠 못자면 의심 #방치하면 뇌수막염·뇌염으로 이어질 수도 #양치질·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로 예방

 구내염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에 감염돼 혀·잇몸·입술과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은 바이러스 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서 구내염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감염 외에 실수로 볼 안쪽을 씹어 상처가 나거나 치약 성분 때문에 구내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구내염에 잘 걸린다. 영유아 구내염은 초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38도가 넘는 고열이 있고,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입 안이 화끈거리고 따가워 밥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 구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인 구내염은 1~2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그러나 소아는 고열에 오랫동안 시달리면 드물게 뇌수막염·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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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구내염에 걸리면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구강 점막을 자극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목에 통증을 줄이는 죽·미음 같은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여야 한다. 또 고열이 지속되고 음식을 제대로 못 먹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물을 먹이고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발병 후 일주일 동안 전염성이 강하다.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수시로 손을 씻기고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책·서랍도 수시로 닦아주는 게 필요하다.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중앙포토]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중앙포토]

 김도훈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양치질이나 구강티슈를 이용해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감염성 질환은 손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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