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탄식 나온 공판…형량 선고에 김기춘·조윤선이 보인 반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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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방청객, "피고인 김기춘 징역 3년" 선고에…"아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선고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직권남용·위증으로 징역 3년을, 조 전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선고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직권남용·위증으로 징역 3년을, 조 전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피고인 김기춘을 징역 3년에 처한다. 피고인 조윤선은 징역 1년에 처하되 2년간 집행을 유예한다"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재판장이 형을 선고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고 서 있었다고 한다. 그 옆에 선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두 눈을 감은 채 형량 선고를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27일 오후 2시 10분부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부터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 전 실장, 조 전 장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 순서로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1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에서 김 전 실장은 두 눈을 깜빡이면서 재판장이 말하는 판결 이유를 곰곰이 분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판 중반부터는 실형을 직감한 듯 입술을 쭉 내밀고 얼굴을 찡그렸다. 몸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였다 하며 여러 번 고쳐 앉기도 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판결 내내 두 눈을 꼭 감고 곧은 자세로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재판장이 자신의 이름이 말할 때마다 조금 초조한지 마른 침만 수차례 삼킬 뿐이었다.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 가족석, 변호인석, 기자석을 제외하고 일반 방청객에게 주어진 자리는 31석이었다. 일부 방청객들은 김 전 실장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자 "아이고"라고 탄식했다. 판결이 모두 끝난 뒤 한 중년 여성은 "판사님 정치권력에 따라서…"라며 외치다 법정 경위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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