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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5일간 불통됐던 인천~김포고속도, 28일 오후 개통...배수펌프 미작동 원인 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김포구간 첫 시작점이 바리게이트로 막혀 있는 모습. 임명수 기자

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김포구간 첫 시작점이 바리게이트로 막혀 있는 모습. 임명수 기자

27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중구 남항사거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노선 시점 앞.

닷새째 통제된 북항터널, 28일 오전 배수 완료 #5400억 투입 최장 터널, '침수터널' 오명 불가피 #9000t 급 배수펌프 미작동 이유는 여전히 못찾아 #운영사, 교통불편 해소 위해 "선 개통 후 원인조사"

‘김포 방향 우회’라고 적힌 세움 간판과 경광등을 켠 SUV 차량, 주황색 원통의 바리케이드가 고속도로 입구 2개 차로를 막고 있다. 고속도로 입구 200여m 전방 중앙분리대에는 ‘인천북항 터널 전면통제. 도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붙었다.

통제선 안쪽에는 5~6대의 살수차들이 차에서 물을 빼고 있었다. 이 살수차들은 터널 안에 고인 물을 싣고 와 도로에 뿌리는 중이었다.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자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빼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터널에 있는 물을 싣고와 버리는 살수차량들 모습. 임명수 기자

지난 23일 오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터널에 있는 물을 싣고와 버리는 살수차량들 모습. 임명수 기자

한 살수차 운전기사는 얼마나 남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아직도 배수가 완료되지 않은 듯 차량은 쉴 새 없이 물을 싣고 와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3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이후 닷새 동안 통제됐던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총 28.88km)의 통행이 재개된다. 하지만 5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장(最長) 해저터널이라고 자랑하며 개통한 터널이 집중호우 한 번에 물이 잠긴 ‘침수 터널’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북항 터널 내 배수 작업과 시설물 안전점검 등이 마무리되는 28일 오후부터 통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23일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터널 가운데 지점 도로 지하에 매설된 9000t급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북항 터널(5.5km) 구간 중 200m가 1m 높이로 침수됐다. 이로 인해 이 도로 중구 남항사거리에서 서구 남청라IC까지 9㎞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통제된 구간에서 배수작업에 투입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임명수 기자

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통제된 구간에서 배수작업에 투입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임명수 기자

당장은 통행이 재개되지만 배수펌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원인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김포 구간을 오가던 차들이 중봉대로와 경인고속도로로 우회해 이동, 시내 일부 도로가 혼잡을 빚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7~8분 걸리던 시간도 현재 30~40분 이상 소요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 김양구(43)씨는 "과거에는 몰랐는데 있던 도로가 없어지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며 "왜 복구가 늦어지는지 모르겠다. 다른 화물차 기사들도 빨리 재개통하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 위치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 위치도.

변종현 인천김포고속도로㈜ 사장은 “도로의 위탁관리를 맞고 있는 금호개발에서 내일 오후면 개통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와 개통을 준비중”이라며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를 먼저 개통한 후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그동안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프펌프 미작동은 현재까지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추정된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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