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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위해 일한다면 월급도 안 받고…"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자서전도 주목

중앙일보

입력

[사진 SBS]

[사진 SBS]

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과거 이 대표의 자서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00억원대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시킨 이 대표는 2012년 낸 저서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돈도 빽도 스펙도 없는 당신에게 바치는 이영석 성공수업'을 통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비전을 줘야 일할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회사를 위해 일하니 회사에서 비전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라며 "진실로 회사를 위해 일한다면 월급도 안 받고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늦게까지 자발적으로 일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월급이 조금만 늦어지거나 식사 시간이 지체되거나 야근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투덜대지 않는가? 아니,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왜 건건이 투정을 하는가?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투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 스스로가 자기 인생을 이끌어가는 주인이다.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 회사도 비전을 줄 수 없고, 부모님도 비전을 줄 수 없고, 사회나 국가도 비전을 줄 수 없다. 스스로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사원 채용 시 "'내가 당신의 가치를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급여 안 받고 일할 수 있습니까?'라고 항상 묻는데, 99%의 사람들이 '그렇게는 일 못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나는 "일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적어도 3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오히려 돈을 내고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돈도 받고 싶고 일도 배우고 싶어 하면 도둑놈 심보 아니냐"고 말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또 "똥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은 '월급은 얼마예요? 쉬는 날은 언제예요? 주 5일제인가요? 휴가는 어떻게 사용하나요?'라고 질문한다. 반면, 진돗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은 '여기서 몇 년을 배워야 독립해서 일할 수 있나요? 과일 고르는 법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어요? 꼭 일을 배우고 싶습니다'고 질문한다"며 "연봉·성과급·복지 등 이런저런 조건을 먼저 따지는 사람은 성공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월급 받으며 대충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다 도망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서는 이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는 등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총각네 야채가게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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