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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싸이가 부정적이니 손목이라도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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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코엑스 앞에 설치된 '강남스타일' 동상. '말춤' 안무 중 손목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 [중앙포토]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설치된 '강남스타일' 동상. '말춤' 안무 중 손목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 [중앙포토]

"이제야 나왔네요. 속사정은 더 황당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강남스타일' 동상 제작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여 의원은 본지의 <4억 짜리 강남스타일 동상 본 싸이의 생각 "정말 과하다"> 기사를 인용하며 "속사정은 더 황당하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손만 해놓은 것도 뭔가 웃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해당 동상 제작을 추진할 당시부터 싸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당시 싸이 측에서 동상 제작에 부정적이어서 완전한 말춤 동상을 제작할 수 없었다"며 "싸이 본인이 동상을 반대하니 의미 없는 사업이었고 싸이 말춤 동상이 아니면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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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상적이라면 포기해야 하는데 기어코 손목이라도 만들어 버렸다"며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고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목만 있으니 무섭다고 한다'며 "저 손목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상징하게 되는 황당한 일이 됐다"고 개탄했다.

해당 동상은 싸이의 '말춤' 안무 중 손목 모양을 본 떠 만들었으며 높이 5.3m, 길이 8.3m의 대형 동상이다. 제작비로는 3억 7780만원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측은 "구의회와 협의 없이 진행되는 일이란 건 없다"며 "다만 여 의원이 어떤 이유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해선 경위를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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