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물폭탄에…반지하 거주 90대 노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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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치매 노인 숨진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 [연합뉴스]

90대 치매 노인 숨진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 [연합뉴스]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90대 노인이 숨졌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주택 지하에서 A(96·남)씨가  방 안에 가득 찬 빗물 위에 떠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평소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와 함께 집 안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내는 사고 당시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을 잠시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연관성이 없어 변사 처리하지 않고 '행정검시'를 통해 구청과 협의 후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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