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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추자현 닮은 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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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31면

외국인의 눈

한·중 관계가 갈수록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류는 중국 내에서 특별한 제재를 받거나 격리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한류는 ‘송송커플’의 결혼 소식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송혜교와 송중기는 지난 5일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송혜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한류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었다. 한류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중국인은 그녀를 이름 대신 치아오메이(喬妹·혜교 여동생)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심지어 한국 드라마는 “물이 흐르듯이 항상 바뀌는 오빠들과 강철처럼 굳건하게 항상 출연하는 혜교(流水的歐巴,鐵打的喬妹)”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반짝스타로 뜨다가 곧 사라져 가는 여느 연예인들과 달리, 송혜교가 대중으로부터 지속적인 사랑과 애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겸손하지만 감출 수 없는 그녀의 프로로서의 실력과 그녀가 거의 20년 동안 유지해 온 대중과의 친근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추자현-위샤오광 부부도 중국에선 축복을 받고 있다. 마음에 상처가 많았던 추자현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위샤오광과 부부가 됨으로써 이제는 ‘중국의 며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포용력으로 많은 중국인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다가 갑자기 보이콧당했던 외국 연예인들은 대부분 중국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단기간 내 막대한 돈만 벌려고 했던 스타들이었던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한류가 식으면서 중국 한류 팬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송혜교나 추자현처럼 중국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가야 할 것이다. 중국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중국인들을 가족처럼, 또 친구처럼 대하는 한류 연예인만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고 또 중국의 한류 팬들도 그런 한류 연예인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사랑, 그리고 존경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열애 기간’을 마감한 한·중 양국이 이제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진심으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중국미(中國迷·중국팬)와 한국미(韓國迷·한국팬)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왕웨이
김종학프로덕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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