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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자도 피곤" 수면무호흡증,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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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양압기는 기도를 최대한 열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 [사진 서울수면센터 제공]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양압기는 기도를 최대한 열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 [사진 서울수면센터 제공]

수면무호흡증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원인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치매 환자의 60~8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50~60세 성인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 19명과 정상인 19명을 대상으로 뇌 양전자 단층촬영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단백질의 일종인 '병적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하면서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이런 병적 아밀로이드가 우측 측두엽 피질 등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되는 뇌 부분에서 많이 쌓이는 현상이 관찰됐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도 막힘 및 호흡조절의 어려움으로 수면 중 몸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신경계 수면 질환이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질병 중 하나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지난 2012년 2만6000명에서 지난해 2만9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10명 중 8명은 남성으로 30대~50대 사이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반복적인 저산소증과 깊은 수면에 장애를 초래해 졸음증 및 집중력 저하를 야기한다. 또 부정맥과 뇌졸중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난 후에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젊었을 때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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