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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올림픽' 삼순데플림픽, 13일간 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 삼순하계데플림픽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2017 삼순하계데플림픽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우리의 목소리는 스포츠다."

청각장애인들의 스포츠제전 데플림픽 개막 #한국은 2009, 2013년에 이어 3위 목표

2017 삼순데플림픽이 18일(현지시간) 터키 삼순의 5월19일 경기장에서 열린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의 열전에 돌입했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데플림픽은 올해로 93년째를 맞이한다. ‘소리 없는 올림픽’으로 불리는 데플림픽은 청각장애를 뜻하는 ‘데프(deaf)’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다. 두 귀의 청력손실이 각각 55데시벨(㏈) 이상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55㏈은 일반적인 대화 소리 크기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을 주기로 하계와 동계로 나뉘어 열리며 제23회 삼순 데플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정식 종목은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볼링, 사이클, 축구, 핸드볼, 골프, 유도, 가라데, 오리엔티어링,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 레슬링까지 18개이며 97개국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한국은 육상과 배드민턴, 볼링, 유도, 축구,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까지 9개 종목에 선수 79명이 출전한다. 2009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와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에도 금메달 17개를 획득해 3위 이내 입상을 노리고 있다.

청각장애 수영선수 채예지

청각장애 수영선수 채예지

1회 대회 개최국 프랑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알파벳 순서에 따라 경기장 중앙의 무대를 통해 선수단이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케냐에 이어 53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수영 선수 채예지(15)였다. 채예지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기수를 맡아)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최국 터키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선수 입장을 마쳤다.

하계 데플림픽은 2005년 멜버른 대회부터 성화 봉송을 시작했다. 고대 터키 유적인 아나톨리아 문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번 대회의 성화는 데플림픽의 첫 대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국제농아인체육연맹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거쳐 삼순까지 이동했다. 한국은 남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최창훈(33)이 우리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비장애인 실업팀(경기도청) 소속의 최창훈은 2013 소피아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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