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깔나는" 반나체 여성 사진에 댓글 단 시의원…시민단체 "즉각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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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시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남긴 댓글을 놓고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이와 관련해 해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광명경실련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명시민단체협의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 댓글로 여성 성 상품화 및 여성비하 댓글을 행사한 A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A 의원의 성 의식과 공인으로서의 자각이 있는지, 그의 자질을 드러낸 엄중한 사안"이라며 "A 의원의 이러한 행태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A 의원은 시대착오적, 여성 폭력적인 댓글 사건에 대하여 대시민 공개사과를 하고, 즉각 시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광명시의회 여성의원들과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전날 A 의원이 페이스북상 반나체 여성의 사진에 "참 맛깔나는" "여체의 신비함에 보능적 관능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며 관련 캡처를 공개했다.

이들은 "일반인도 아니고 시의원이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며 '참 맛깔나는'이라고 하는 등 성희롱이나 여성비하로 볼 수밖에 없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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