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겸직으로 부수입 4억원 의혹...'투표 위장전입'엔 "순수한 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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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8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박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자기 논문 표절, 겸직 의혹 등이 거론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8년부터 9년간 본인의 월급 소득 이외에 약 4억 3000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는데, 경기대 총장의 허가 없이 겸직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후보자가 자신이 속한 대학교에 겸직 신고를 하지 않고 사회복지법인의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2008년 이후 외부 활동으로만 4억원이 넘는 부수입을 벌어들였다.

또, 박 후보자가 지인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1988년 위장전입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우리 당이 굉장히 곤경에 처한 것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이 있는데 투표를 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해서 선거 결과가 바뀌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민주시민으로서 공적 책임의식을 완전히 버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 박 후보자는 "지금에 비해 많이 어렸다"며 "은인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송구스럽고, 잘못됐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박 후보자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재직할 당시 복무규정을 위반한 채 서울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유학 후 9개월 만에 보사연에 복직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 후보자는 배우자의 불법증축, 농지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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