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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광적인 폰 마니아’가장 많은 국가…일본ㆍ중국 압도해

중앙일보

입력

한국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10명 중 3명은 휴대폰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련 트렌드에도 민감한 '얼리어답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GSMA의 '모바일 관여도' 조사에서 전세계 56개 국가 중 1위 #"한국 중장년층은 10대, 20대처럼 스마트폰 적극적으로 활용해" #반면 일본은 고령화로 스마트폰 시장 위축, 8%만 얼리어답터 #보고서 "신기술 나오는 시점에서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 중요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연합체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최근 이런 내용의 '아ㆍ태 지역 모바일 경제 ' 보고서를 발표했다.

GSMA의 '모바일 경제' 보고서 중 일부. [GSMA]

GSMA의 '모바일 경제' 보고서 중 일부. [GSMA]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을 얼마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관심이 많은지를 측정한 '모바일 관여도' 부문에서 한국은 아ㆍ태 13개국은 물론 전 세계 56개국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모바일 관여도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은 유일한 예외 국가"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장년층은 18~34세 젊은층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용도가 거의 비슷했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뉴스를 찾아보며,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고,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는 반대로 인구 고령화가 모바일 경제 발전에 직접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일본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100명 중 고작 8명 정도가 얼리어답터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휴대폰 시장이 발달한 국가였다"며 "그러나 2016년 일본은 10명 중 5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한국(10명 중 8명)보다 훨씬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ㆍ라인과 같은 메시지 앱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10명 중 8명(78%)은 위챗 등 메시지 앱을, 한국은 10명 중 5명(54%)이 카톡ㆍ페이스북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했다.

반면 일본은 메시지 앱 활용 순위에서도 아ㆍ태 지역에서 꼴찌 수준이다. 10명 중 2명(21%)만이 기존 SMS 문자보다 메시지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휴대폰 사용자 중 74%는 여전히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SMS 등 문자ㆍ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GSMA는 아ㆍ태 지역의 모바일 산업이 2016년 총 GDP의 5.2%(1500조원)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18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산업 중에서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이동통신사(284조원) ^제조사(91조원) ^콘텐트 서비스(35조원) 순서로 기여도가 높았다.

이번 GSMA의 보고서는 ‘디지털 시대의 정책과 규제’에 대해서 강조하며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flexibility)을 강조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5GㆍIoT 등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나오는 오늘날 고지식한 정부들에 의해서 새로운 어젠다 세팅이 가로막히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서 제일 중요한건 디지털 콘텐트에 대한 창의, 유통, 소비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각 국 정부를 가리키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와 관련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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