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유 없이 女흑인 운전자의 차량을 세웠다가 운전자의 말에 당황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주검사 차량을 검문한 올랜도 경찰’이라는 제목과 함께 경찰의 보디캠에 포착된 2분 40초 분량의 동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이 흰색 포드 세단 승용차를 멈춰세웠다. 이어 백인 경찰관 2명이 길가에 정지한 차량의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경찰은 “직업이 무엇입니까?”라며 운전자인 흑인 여성에게 묻자 그는“저는 주 검사(state attorney)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직업이 주 검사라는 의외의 대답에 놀란 경찰은 단속 이유를 대기 시작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봤는데 아무 것도 뜨지 않았다. 전에는 이런 걸 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우리가 혹시나 도난차량이 있을까 봐 이렇게 검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괜찮다”며 당황한 듯 말했다. 이어 경찰은 “잠깐, 보니까 창이 너무 진하게 선팅된 것 같다. 그게 또 하나의 이유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차량 운전자는 플로리다 주에 유일한 흑인 여성 검사인 아라미스 아얄라(Aramis D. Ayala)다. 아얄라 검사는 기가 막힌 듯 살짝 웃고는 경관들의 명함을 요구했다. 아얄라 검사는 플로리다 A&M 대학 로스쿨에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데 경찰이 자신을 멈춰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백히 아무런 법규 위반을 하지 않았다. 번호판 역시 적법하게 부착된 것이며, 차량 창문 선팅은 플로리다 주 법에선 위반 행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영상은 해당 경관의 보디캠에 찍혀 공개됐으며, 유튜브에서 30만 회 넘게 조회됐다. SNS에서는 위반 행위를 하지 않은 흑인 여성 운전자를 백인 경관이 멈춰 세웠다가 차 안에 탄 사람이 주 검사인 걸 알자 억지로 어색한 변명을 둘러댄 상황이라며 해당 경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아얄라 검사의 번호판 인식에서 등록된 차량이 뜨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