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옥중 수상자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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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류샤오보(왼쪽)-류샤 부부의 모습[연합뉴스]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류샤오보(왼쪽)-류샤 부부의 모습[연합뉴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가 13일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61·사진)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류샤오보는 호흡 곤란을 겪는 등 위중해 가족들이 임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劉霞·55)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서방 국가와 의료진이 류샤오보의 해외 이송 치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막았다.

 류샤오보는 변호사이자 작가 겸 교수로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중반 중국 철학자 리저허우(李澤厚)를 비판하는 글을 써 반향을 일으켰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하자 컬럼비아대에서 방문 학자로 지내던 중 귀국해 운동을 이끌었고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체포됐다.

 정부를 비판하고 인권과 관련한 글을 계속 써나갔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속 등을 당해 왔다.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의 요구를 담은 ‘08헌장’을 주도한 뒤 2009년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에 2년 정치권리 박탈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원심이 확정됐으며 그해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간암 말기 사실을 공개하고 그를 가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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