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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어디가 좋을까 어떻게 즐길까 앱에게 물어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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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 떠나기 전
여름휴가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무더위에 지친 퇴근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여행 상품을 ‘폭풍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요즘 뜨고 있는 여행 유형을 살펴보고, 내게 맞는 여행을 준비해 보자.

# 최근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박수연(30·여)씨. 여행을 떠나기 두 달 전부터 항공편과 호텔 등 가격을 비교해 주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꼼꼼하게 검색하고 비교한 뒤 스페인행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한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다양한 관광지 정보가 있는 앱을 활용해 방문지를 정하고 지도 앱을 사용해 길을 찾아다닌다. 현지 명소나 맛집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는 사진 앱을 활용해 여행 사진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공유한다.

여행지·항공편·숙소 검색 #모바일 활용 빈도 증가세 #SNS 통해 여행 후기 공유

모바일 여행 매출 연평균 59% 성장

요즘 젊은 층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여행 패턴이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여행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1990년 후반에 태어난 세대)’ ‘포미족(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를 즐기는 사람)’을 키워드로 꼽는다.

지난 5일 글로벌 마케팅 기업 크리테오와 시장조사기관 유러모니터가 국내외 1900여 명을 대상으로 여행 검색 및 구매 행동을 분석한 ‘디지털 트래블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여행상품 거래 5건 중 1건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온라인을 통한 여행 매출은 2011년에서 2016년까지 연평균 14.6% 성장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모바일 여행 매출은 연평균 59%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여행 검색에 가장 많이 사용된 기기는 스마트폰. 그중에서도 앱의 선호도가 높았다. 모바일 사용자의 77%가 여행 옵션 검색에 앱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앱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이정은 크리테오 부장은 “모바일이 여행의 많은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2020년까지 모바일 판매량이 온라인 여행상품 예약 판매량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국내 20대부터 50대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97.3%가 ‘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디지털 기기’로 스마트폰을 꼽았다. 여행 유형은 대부분 자유여행으로, “항공권과 호텔을 따로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30.2%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50%, 35.2%가 자유여행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50대는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상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는 ‘포미족’이 올해 여행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미족은 ‘잘 쉬는 것’과 ‘나를 위한 여행’에 관심이 많다.

밀레니얼 세대와 포미족의 라이프스타일은 최근 화두인 ‘욜로(YOLO)’족과도 통한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욜로족은 여행을 즐긴다. 1인 가구도 여행업계에서 ‘혼행족(혼자 떠나는 여행자)’으로 불리며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는 것.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비행기와 숙소 비용은 얼마인지 검색부터 시작한다. 여행 계획부터 예약까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게 꼭 맞는 여행,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낸다.

여행업계 개성 있는 상품 출시 봇물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소비자층이 다양해지면서 업계의 판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모바일을 활용해 항공권과 숙박을 검색해 직접 예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여행상품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티몬이나 G마켓, 11번가 같은 소셜 커머스나 오픈 마켓에서도 항공권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개성이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에 맞춘 여행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인 여행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1인 여행객을 겨냥하는 프로모션과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과거 여행객은 ‘한 번 떠났을 때 되도록 많은 곳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요즘엔 한번 여행하더라도 깊이 있고 여유롭게 한 지역을 꼼꼼히 여행하려는 경향이 높다.

모노 상품(한 나라를 깊이 보는 상품), 현지인처럼 여행지에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체류형, 같은 지역을 가더라도 각기 다른 테마로 떠나는 상품 등이 나오고 있다. SNS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여행 도중 ‘인증샷’이나 스냅 사진을 찍는 상품도 등장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FIT(개별자유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지 꽤 됐다”며 “자유여행과 기존 패키지 일정을 결합한 ‘세미팩’이나 다양한 테마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등 패키지 상품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검색이 생활화되면서 가격 비교나 여행 관련 정보를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거나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면 여행 가이드 서적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이나 SNS상의 정보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종종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자유여행을 떠난다면 관련 업체의 공식 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업체별로 네이버 블로그나 포스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운영되는 공식 페이지와 친구를 맺으면 타임라인에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족이라면 여행사나 항공사 등 각 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상품기획전, 특가상품을 눈여겨보자.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여행을 계획한다면 모바일 앱에서도 가격을 확인해 보자. ‘모바일 전용’ 특가 상품이나 앱 사용 고객만을 위한 특가 상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예약 앱을 내려 받고 일일이 확인하기 번거롭다면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 호텔스닷컴과 같은 통합 검색이 가능한 앱을 활용하면 다양한 조건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예약 전 이용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호텔스닷컴코리아 김상범 대표이사는 “실제 호텔을 방문한 이용객의 솔직한 후기나 평가를 살펴보고 필터 기능을 이용해 호텔 위치, 등급, 가격대 등을 설정하면 더 편리하게 원하는 숙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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