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 출시 첫날… '노트7' 때만큼 시장 반응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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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팬 에디션(FE)’이 출시됐지만 시장의 초반 반응은 기대보다 미지근하다. 출시 첫날인 7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만난 직원 김모(26) 씨는 “사전 예약 기간과 출시 첫날부터 개통 문의가 폭주했던 ‘갤럭시노트7’ ‘갤럭시S8’ 때와는 달리 (문의가) 몇 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여의도의 이통사 매장들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앞서 갤노트7은 지난해 출시 첫날에만 약 15만5000대가 개통됐다.

40만 대 한정 출시돼 물량 자체가 전작들보다 적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관망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삼성의 차기작 ‘갤럭시노트8’이 출시를 불과 2개월가량 앞두고(8월 말~9월 초 예정) 있다.

갤노트FE는 기존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를 바로잡았지만 전작의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리퍼폰’ 이미지가 강하다. 삼성 측은 “소비자 손을 안 거친 제품·부품을 썼으므로 리퍼폰이라기보다는 ‘재생산된 제품’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FE 출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고객들이 이날 출시된 갤럭시노트FE(Fan Edition)를 살펴보고 있다. 갤럭시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들어 전작과 외양,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메모리, 색상 등 주요 사양이 같다.  2017.7.7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갤럭시노트FE 출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고객들이 이날 출시된 갤럭시노트FE(Fan Edition)를 살펴보고 있다. 갤럭시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들어 전작과 외양,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메모리, 색상 등 주요 사양이 같다. 2017.7.7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통신비 인하 이슈가 한창일 때 출시된 영향도 크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통사 사정을 봐주지 말고 더 강도 높게 인하해 달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하안이 확정되기 전까진 수요가 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제품의 구매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노트FE가 팬 에디션을 표방했지만 정작 팬들의 욕구를 충족할 만큼 향상된 성능은 없었던 데다, 출고가격도 부가가치세(VAT) 포함 69만원대로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FE은 판매량만큼이 모두 수익으로 직결된다. 갤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 비용이 회계상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통신비 인하 이슈가 걷힐수록 갤노트FE 판매량이 늘면서 삼성의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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