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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납치·살해 용의자, 어떻게 서울로 도망쳤나

중앙일보

입력

골프장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왼쪽)와 강정임. [연합뉴스]

골프장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왼쪽)와 강정임. [연합뉴스]

창원의 한 골프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신천우(31)·강정임(36)씨가 범행 직후 창원에서 서울까지 도주한 방법과 경로가 밝혀졌다.

창원 서부경찰서는 4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심씨와 강씨는) 지난달 24일 A씨(47·여)를 납치·살해하기 이전에도 범행을 모의했다"며 "치밀하게 준비된 강도 계획 범죄"라고 언급했다.

6월 24일 - 납치·살해

이날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심씨와 강씨는 골프장 주차장에서 골프 가방을 실으려던 피해자를 스포티지 차량에 태워 납치하고 같은 날 살해했다. 이후 경남 진주 인근에서 시신을 유기하고, 다음 날인 25일 광주에서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했다.

6월 26일 - 미용실 이용, 야산 도주

이들은 26일 순천에서 미용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후인 27일에는 경남 함안군 가야읍 인근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차량을 버리고 야산에 2시간가량 숨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산속에 숨어 있던 두 용의자는 그날 오전 4시쯤 야산에서 내려와 산인터널을 마산방면으로 지났다. 남해안고속도로를 걸어서 이동하다가 고속도로에 정차 중인 트럭을 탄 것으로 파악됐다. 트럭을 타고 부산까지 이동한 것이다. 트럭을 몬 운전자에게는 현금으로 5만원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피의자 2명의 공개수배 전단. [연합뉴스]

경찰이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피의자 2명의 공개수배 전단. [연합뉴스]

6월 27일 - 부산 도착

27일 오전 6시 부산에 도착한 두 용의자는 사상구 인근 모텔에서 옷을 갈아입고 부산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쯤 택시를 이용해 대구까지 이동했다.

6월 28일 - 서울로 이동 

대구에 도착해 모텔에 투숙한 다음 날인 28일 오전 7시 20분쯤 버스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의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중랑구에서 검거돼 창원으로 압송됐다.

한편 심씨는 "잠깐 나갔다가 오니 피해자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며 핵심 혐의인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거짓이라고 보고 오는 5일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실관계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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