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줄소환 국민의당 관계자…“우리당에 조작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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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를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당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 김성호,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조사를 받기위해 3일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 김성호,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조사를 받기위해 3일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준서(40)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조작을 지시한 적 없다. 윗선에서 지시한 것 없다”고 공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어 “그것을 밝히려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3명 소환조사 #"이유미 단독범행…진실 밝혀질 것" #이유미씨, 취재진 물음에 묵묵부답

국민의당이 제보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 이틀 전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소환 통보 왔을 때 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지 조작에 대한 것을 알리고 (고발) 취하에 대한 것을 상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직전 국민의당 당원이었던 이유미(38)씨로부터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주장하는 육성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6분쯤 출두한 김성호(55) 전 의원(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도 “내 인생과 국민의당에게 조작이란 없다. 이유미와 이준서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가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 “안 전 대표가 바보인가, 어린애인가? 조작 사실을 알았다면 기자회견을 허용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명선거추진단 내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보다 2시간쯤 뒤에 검찰에 나온 김인원(55) 변호사(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도 “이유미씨가 단독으로 조작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조작 사실 몰랐기에 안 전 대표에겐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검찰에 소환된 이유미(수감 중)씨는 “국민의당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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