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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물폭탄으로 홍천 다리 끊겨, 펜션 투숙객 24명 일시 고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 생태공원에 고립된 등산객을 119구조대원이 로프를 활용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 생태공원에 고립된 등산객을 119구조대원이 로프를 활용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강원지역에 최대 36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달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홍천군 내면 360㎜, 춘천시 남산면 253㎜, 인제군 기린면 217㎜, 횡성군 청일면 215㎜, 평창군 봉평면 212㎜ 등이다.
주말 동안 시간당 최대 50㎜의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불어난 강과 계곡물이 넘쳐 도로와 교량이 물에 잠기고 낙석과 토사가 잇따랐다.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 생태공원에 고립된 등산객을 119구조대원이 로프를 활용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 생태공원에 고립된 등산객을 119구조대원이 로프를 활용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홍천군의 경우 이날 오전 내면 광원리 가덕교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 교량을 이용하는 마을 20여 가구가 고립됐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20분쯤엔 평창군 대화면 평창강의 불어나면서 이 일대 도로가 잠겨 9시간 동안 차량이 인근 도로로 우회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쯤엔 강릉시 대관령 일대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돼 2시간 30분 동안 복구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피서객과 등산객들이 고립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2일 오후 3시59분쯤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점말 인근 펜션에서 다리가 계곡물에 잠기면서 투숙객 24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1시간10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29분쯤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야골 인근 계곡에서는 등산객 12명이 고립돼 2시간30분 만에 구조됐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의 한 마을 다리가 물에 잠기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고립된 피서객 구조하는 모습.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의 한 마을 다리가 물에 잠기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고립된 피서객 구조하는 모습.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폭우에 북한강 수계 댐들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현재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과 청평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기상청은 5일까지 영서지역에 50∼150㎜, 영동지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최대 50㎜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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