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 귀국과 함께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御寶)와 현종 어보도 돌아왔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에 봉안돼 있던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으로 왕실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한다.
지난 6·25 전쟁 전후 외국으로 불법 반출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미국인에게 넘어갔던 어보는 한국과 미국 정보의 4년 간의 공조 끝에 얻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1547년(명종 2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를 올리는 것을,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반환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중인 지난 30일(현지시간) 어보 양도서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반환식에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김연수 관장, 미국 이민관세청(ICE) 토머스 D 호먼 청장직무대리가 참석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등과 LA카운티박물관을 2차례 방문하는 등 어보 반환에 기여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한미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한국에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관리되며 오는 8월 특별전을 열어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