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경고 "극단적 민족주의, 소수자 혐오 증가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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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한국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가 '극단적 민족주의'에 빠져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관용과 절제,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콘퍼런스' 개막연설 무대에 올라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지만, 이는 위험한 변화도 함께 가져왔다"고 말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관용과 절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이뤄낸 많은 부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더 많은 불관용, 분파, 인종차별 및 종교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많은 국가의 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특히, 디노 파티 잘랄 디아스포라 콘퍼런스 의장(전 주미 인도네시아대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발표에 관한 질문을 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째로, 미국 정부가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해도 아직 기술적으로는 철회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둘째로, 나의 행정부 때 진행한 많은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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