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어비앤비 숙소서 '화재경보기' 본뜬 몰카 등장…"조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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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게재한 숙소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A씨가 게재한 숙소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일본의 한 숙소에서 화재경보기를 모방한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주 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날 새벽 후쿠오카시 하카다구에 위치한 숙소에 머문 한국인 여행객 A씨가 이런 일을 겪고 총영사관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현장 검증까지 마친 상태고, 해당 화재경보기는 몰래카메라로 확인됐다.

해당 숙소는 일본인 명의로 되어있으나, 숙소 주인의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해선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일본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런 내용을 제보한 A씨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숙소 사진과 함께 "잠을 자기 전 침대에 누웠다가 갑자기 화재경보기에 초록색 불이 들어와 몰래카메라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며 "화재경보기가 좀 이상한 위치에 설치돼 있고 초록색 불이 정확히 침대를 향해 있어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A씨가 게재한 숙소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A씨가 게재한 숙소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똑같이 생긴 화재경보기형 몰래카메라 제품 사진이 있었다"면서 "카메라, 마이크, SD카드, 온·오프 기능까지 모두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장에 달려 있던 화재경보기를 떼어내 분리해보니 역시 몰래카메라였고, 저와 여자친구가 숙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침대에 누울 때까지 모두 찍혀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했고 영사관에 연락해서 도움받았다. 일단 결과는 따로 영사관에서 경철에 요청해서 알려준다고 했다"며 "저희가 체크인 했을때부터 몰카 발견할때까지 모든 영상이 1분단위로 찍혀있었다. 모든 자료는 다 백업해두었다"고 현상황을 알렸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희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를 파악하자마자, 호스트를 리스팅에서 곧바로 삭제했고 피해를 입은 게스트에게는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해드렸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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