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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황재균, 29일 콜로라도전서 데뷔전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콜업이 확정된 황재균(30)이 29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황재균

황재균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재균이 내일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며 "황재균을 빅리그에서 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콜로라도 왼손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하는데 오른손 타자인 황재균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황재균은 3루수로서의 가능성도 테스트 받는다. 지역 매체인 '더 머큐리 뉴스'는 "아론 힐이 양도지명되며 생긴 오른손 타자 공백을 앞으로 황재균이 메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도전을 시작한 황재균은 초청 선수로 참가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15타점을 기록했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좌익수, 1루수를 두루 경험하며 수비 영역을 넓혔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트에서 올 시즌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7홈런 44타점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팀내 포지션 경쟁자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는 동안에도 황재균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돌아오지않았다. 지난 25일엔 힐이 양도지명된 자리에 라이더 존스가 콜업되면서 황재균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오는 7월 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콜업이 없으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내 다른 구단 이적, 그리고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옵트아웃 행사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만에 콜업 소식이 전해졌다. 황재균은 현재 텍사스주 엘 파소에서 원정중이던 새크라멘토 선수단을 빠져나와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황재균은 역대 21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첫 번째 선수는 박찬호(은퇴)이며, 20번째 선수는 최지만(뉴욕 양키스 트리플A)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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