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은 목표가 아니다 진짜 목표는 민주주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야우와이칭 전 홍콩 입법의원. 예영준 기자

야우와이칭 전 홍콩 입법의원. 예영준 기자

  야우와이칭(游蕙禎)은 지난해 25세의 나이로 홍콩 입법의원(국회의원)에 출마해 승리했다. 촉망받는 정치 신인이어야 할 지금 실업자 신세다.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나뿐만 아니라 홍콩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홍콩 독립 지향의 신생정당 ‘청년신정(靑年新政)’ 소속인 그는 지난해 10월 입법회 개회식장에서 정해진 선서문 가운데 ‘중화인민공화국’이란 중국 국호를 다른 단어로 바꿔 읽고  동료 남성 의원과 함께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 판결은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야우와의 일문일답.

작년 홍콩 입법의원 당선 무효된 야우와이칭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현수막 펼친 탓 #“홍콩 젊은이들에겐 일자리 없다” 불만도

중국 당국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보는 근거는.
“2012년에도 민주당 소속 량궈슝(梁國雄) 의원이 선서문 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출했다. 당시엔 아무런 일이 없이 넘어갔다. 지난해 선서 사건이 있은 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기본법’에 대한 해석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홍콩 독립 주장을 완전 봉쇄한 것이다. 이는 내 사건과 관련해 홍콩 정부와 법원에 지침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야우와이칭 전 홍콩 입법의원이 홍콩의회에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사진 야우와이칭]

지난해 10월 야우와이칭 전 홍콩 입법의원이 홍콩의회에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사진 야우와이칭]

당시 홍콩 당국이 입후보자들에게 홍콩 독립운동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  
“일부 입후보자 5∼6명이 각서 서명을 거부해 출마가 취소당했다. 나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입후보엔 문제가 없었다. ”
홍콩 독립이 과연 가능할까.  
“독립은 목표가 아니다 진짜 목표는 민주주의다. 2014년 우산혁명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한 민주화 운동이었다. 그 뒤 방법론에서 분화가 일어났다. 독립 없이는 민주화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민주화가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다. 아직 합의된 방법론이 없다. 더 중요한 것은 홍콩인들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결(自決)의식을 높이고 정치적 역량을 쌓는 것이다. ”   

홍콩=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