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인 대마초 권유자 집중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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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가수 가인(본명 손가인·30)의 '대마초 폭로'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박 씨의 통신기록을 압수 수색을 했다. 이달 초부터 내사를 이어오다 수사로 전환한 것이다.

[사진 가인 인스타그램]

[사진 가인 인스타그램]

경찰은 가인이 박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실을 이달 초 인지하고 내수에 착수했다. 가인 씨와 박 씨를 상대로 지난 6일과 8일 각각 방문·소환 형식으로 대면조사도 했다.

경찰은 가인에 대해서는 아직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나 임의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대마초를 권유한 박 씨에 대해선 가인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씨 주변 인물과 주고받은 통화기록을 비교하는 등 혐의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통상 통신사로부터 통화 내용을 강제로 제출받기 위해서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 만큼 강제수사나 다름없지만, 경찰은 “아직 내사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수사 계획을 내일(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박씨는 가인이 SNS를 통해 대마초를 권유한 사실을 폭로하려 들자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떨(대마초를 의미하는 은어)’을 권유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인씨와 박 씨에 대해 수사로 전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혐의점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사 종결하지 않고 계속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인은 이달 4일 자신의 SNS에 “연인인 배우 주지훈(본명 주영훈·35)의 친구 박 씨가 내게 대마초를 권유했다”는 내용의 글과 관련 문자 메시지를 올렸다. 경찰은 지난 6일과 8일 가인과 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차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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