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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켜 본 사거리 800㎞ 미사일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충남 안흥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발사를 참관한 미사일은 현무-2C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8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다. 800㎞면 북한 전 지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눈 거리다. 제주도에서 쏘면 북한 신의주까지, 경북 포항에서 발사하면 평북 영변 핵단지와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타격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6월 안흥 종합시험장에서 시험발사된 현무2-B 탄도미사일.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500㎞다. [사진 ADD]

지난 2015년 6월 안흥 종합시험장에서 시험발사된 현무2-B 탄도미사일.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500㎞다. [사진 ADD]

군 당국은 이날까지 모두 4차례 현무-2C를 발사해 모두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시험발사를 2번 더 한 뒤 올해 안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억제력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략무기 체계”라고 설명했다.

‘현무’는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에 붙이는 명칭이다. 1980년대 개발한 현무-1의 뒤를 이어 2000년대 탄도미사일 계열의 현무-2와 순항(크루즈)미사일 계열의 현무-3가 각각 만들어 졌다. 정확한 성능과 배치 현황이 모두 군사 기밀로 묶였다.

특히 탄도미사일인 현무-2는 개발 과정에서 미국이 간섭했다. 미국은 2001년까지 ‘한ㆍ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한국의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 180㎞ㆍ탄두중량 500kg으로 묶어놨다.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논리였으나 사실은 일본을 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거론하며 미사일지침 개정을 꾸준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2001년 최대 사거리를 300㎞로 늘렸다. 그래서 나온 게 현무-2A(최대 사거리 300㎞)다. 2012년 촤대 사거리를 800㎞로 연장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미사일지침이 바뀌었다. 군 당국은 현무-2B(500㎞)를 실전배치하고 현무-2C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현무-2는 자주국방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현무-3는 사거리 500~1500㎞의 크루즈미사일이다. 관성항법ㆍGPSㆍ지형대조항법(TERCOM) 등을 사용해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군 당국자는 “창문 넓이의 목표물도 명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현무-2는 북한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며, 현무-3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등 북한의 전쟁 지휘부를 무력화하는 대량응징보복(KMPR)하는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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