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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아저씨 따라갔다가…" 소름돋는 '주엽역 괴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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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캡처]

[사진 픽사베이 캡처]

"학생, 학생 나 좀 도와줘"

늦은 밤 일산 주엽역 앞 버스 정류장에 선 남학생이 휠체어를 탄 아저씨를 만났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휠체어를 탄 아저씨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5분 안에 도착하니까 나와서 기다려"라고 말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학생에게 말했다. "근처에서 누구를 만나야 하는데 가까운 곳이니 목적지까지 좀 밀어달라"고.

학생은 순순히 따랐다. 아저씨가 가자는 곳으로 가다보니 길은 점점 한적한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이윽고 목적지에 다달았다. 아저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왜 안나왔지"라고 말했고, 이왕 온거 건물 안까지 밀어달라고 학생에게 부탁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학생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고마워서 음료라도 주고 싶은데 조금만 기다리면 한 사람 올거야"라며 학생을 붙잡았다.

학생은 "괜찮다"고 사양하며 "화장실이 급하다"라는 핑계로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러자 아저씨가 다급하게 "학생 어디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학생은 건물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살짝 뒤돌아봤다. 그때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휠체어를 밀고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최근 일산 지역 커뮤니티 '일산아지매'에 게재된 사연이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아들이 주엽역에서 당한 일"이라며 "자녀분들과 남편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꼭 알리고 조심하라고 하셔야겠다"고 당부했다.

해당 사연은 "좋은 일 하려다 큰일 날 수도 있다"며 일산 지역 주민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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