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생기금 빼돌린 상인회 간부들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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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경찰서. [사진 동부경찰서]

대구 동부경찰서. [사진 동부경찰서]

백화점이 시장상인회에 준 상생기금을 빼돌려 쓴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인들에겐 상생기금을 받지 않았다고 속이고 자신들이 이를 나눠가지면서다.

전통시장 상생기금 중 1억1000만원 횡령

대구 동부경찰서는 22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동구의 한 시장 상인회장 A씨(54·여)와 간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구시상인연합회로부터 전통시장 상생자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대구에 최근 입점한 백화점이 대구 동구의 전통시장 4곳에 전달해 달라며 대구시상인연합회에게 건넨 돈이었다.

통장 2개에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을 입금 받은 A씨는 간부들과 짜고 이를 나눠 갖기로 했다. 그렇게 간부 6명이 1억1000만원을 횡령했다.

상인연합회로부터 상생자금이 전달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상인들이 이를 따지자 A씨 등은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이 대구시상인연합회에 전달한 상생기금은 총 10억원이며 대구시상인연합회가 3억원을 갖고 나머지 7억원을 동구에 있는 전통시장 4곳에 나눠줬다"며 "시장 1곳에서만 횡령 혐의가 확인됐고 나머지에선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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