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말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과학도서' 11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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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사진 빌 게이츠 블로그]

빌 게이츠. [사진 빌 게이츠 블로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의 책장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페이스북을 세운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별도의 페이지까지 만들어 자신이 읽은 책 중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도서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다.

IT 업계 '원조' 명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어떤 책을 감명깊게 읽었을까. 20일(현지시간) 해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빌 게이츠의 추천 과학 도서 11권을 선정해 전했다. 이 중 국내 번역 출간된 6권을 다음과 같이 추렸다.

1.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랜들 먼로)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작가인 랜들 먼로는 1000개 이내의 단어만 활용해 복잡한 과학을 설명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최대한 쉬운 언어로 국제우주정거장과 헬리콥터, 주기율표, 인체 기관을 설명한다.

빌 게이츠는 먼로의 이같은 시도에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훌륭한 개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해설은 전자레인지는 왜 음식을 골고루 조리하지 못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2.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싯다르타 무케르지)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인간의 유전자와 관련한 연구는 사실, 사람들의 일상과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무케르지의 책에서 게놈 연구가 인간의 평범한 생활과 관련성이 있음을 포착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무케르지는 새로운 게놈 연구가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썼다"고 평가했다.

3.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지난 2015년 출간된 사피엔스는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저자인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는 국내에서도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작가는 책에서 250만년 전 사피엔스부터 1만 2000년 전의 인류, 산업혁명,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관해 설명한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우리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사피엔스를 추천 할 것"이라는 말로 추천했다.

4.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사피엔스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유발 하라리의 후속 저작물이다. 역시 최근 국내 출간돼 사피엔스를 읽은 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번 여름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서 수 차례 이 책을 거론했다.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형성한 것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종교적 규칙, 혹은 질병으로부터 도피, 배고픔, 전쟁과 같은 세속적인 것들이었다"며 "우리가 그런 것들을 달성한 이후엔 어떻게 될까"라는 철학적인 반문을 한다.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기근과 전염병, 전쟁으로부터 독립한 인류는 사실상 자신을 신으로 격상시키려는 많은 시도를 통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5. 감염과 불평등: 현대의 전염병(폴 파머)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지은이 폴 파머는 이름 난 전염병 학자다. 그는 아이티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빌 게이츠 역시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제3세계의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빌 게이츠와 이 책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 아니었을까. 빌 게이츠도 저자인 폴 파머를 가리켜 "알게 돼 영광인 이들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라고 추켜 세운 바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4년 이 책에 대해 "저자는 부자의 건강과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 사이에 광대한 차이가 있음을 진실로 알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6. 바이털 퀘스천: 생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닉 레인)

[사진 교보문고]

[사진 교보문고]

저자는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이 책은 생명 탄생과 진화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가득하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에너지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국내 출간되지 않은 빌 게이츠의 나머지 추천 도서는 아래와 같다.

▶The Grid(Gretchen Bakke)
▶Seveneves(Neal Stephenson)
▶The Fever(Sonia Shah)
▶House on Fire(Bill Foege)
▶Sustainable Materials With Both Eyes Open(Julian Allwood and Jonathan Cullen)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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