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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회 잡은 김현수, 빅리그 잔류 시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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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사진)가 시험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생존이 걸린 중요한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6경기 3할에 1안타 보탰지만 #경쟁자 만치니 살아나 출장 줄어 #올해 계약 종료, 경쟁력 입증해야

김현수는 올시즌 초반까지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5월까지 팀이 50경기를 치르는 동안 17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절반이 넘는 26경기에선 그라운드도 못 밟고 벤치를 지켰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우타자 조이 리카드(26) 말고도 트레이 만치니(25)라는 또다른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5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던 만치니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305, 12홈런·3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파워나 정확도 모두 김현수를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볼티모어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31)가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이비스는 전반기 내내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만치니가 1루로 이동하면서 김현수가 좌익수 자리를 차지해 당분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가 연이어 우완 선발을 만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완봉승을 따낸 클리블랜드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8회에 안타를 때려냈다. 선발로 나선 최근 6경기 성적은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타점. 한 경기에서 한 번 이상은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도 0.264(91타수 24안타)까지 올라갔다.

소중한 기회지만 위기이기도 하다.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중단될 수도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마지막 해다. 리카드와 만치니의 연봉은 각각 6억원 정도로 김현수(48억원)에 비해 몸값이 싸다. 내년에도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손을 내밀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볼티모어를 떠나 다른 팀과 계약을 하더라도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LG 허프 완투승, 시즌 3승째=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4위 LG(승률 0.545)는 3위 두산(0.547)에 승차없이 따라 붙었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33)는 9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자신의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이다. SK 오른손 투수 문승원도 인천 NC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9이닝 1실점)을 따내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를 10-2로 물리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프로야구 전적(20일)

▶삼성 3-5 LG ▶NC 1-7 SK
▶롯데 10-2 kt ▶넥센 5-6 한화

김효경·김원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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