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신상진 “내가 돼야 ‘누구지?’하고 관심 얻어…홍준표ㆍ원유철, 솔직히 뭐했나”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신상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신상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 7ㆍ3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장을 내민 신상진 의원은 20일 두 후보를 두고 “그분들 솔직히 뭐했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초ㆍ재선모임이 개최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회 인지도 높고 유명 정치인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그는 당의 위기에 대해 “제일 큰 문제는 계파 분열”이라며 “공천에 사심이 들어가서 서로 싸움을 하고 갈 데까지 가는 막장 드라마를 본 게 작년 총선인데 끝나고서도 반성이 없었다. 내부싸움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집권정부에서 언론과의 싸움으로 벌여 좌파 세력들이 축적해놓은 넓고 깊은 진지에 속절없이 당했다”며 “이번 대선은 참패한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떨어지든 붙든 젊었을 때 희생했던 열정을 바쳐 정치하고 싶다”며 “어떤 위치에 서든 이 당을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친박 물러가라’ 했는데, 그렇게 하면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아무리 나쁜 집단이라도 잘라낼 수 있으면 결기를 갖고 할 건 해야 하지만 하지도 못하고 분란만 일어나면 국민들이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고 뭐고 어마어마한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이라며 “계파를 없애는 것은 곧 저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 의원은 “국민과 당원이 볼 때도 내가 당대표가 돼야 ‘아 한국당이 변하는구나’ 관심 갖게 될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얼마나 유명하냐, 그분이 대표가 됐다 하면 변화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이어 “원유철 의원이 됐을 때는 관심을 갖겠느냐”며 “신상진이 됐다 하면 ‘누구지?’ 검색해보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전국적 청년 조직을 설치하겠다”며 “좌파가 지지하는 김제동을 왜 우린 발굴 못 하나, 유명한 보수 연예인을 발굴하자”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당이 지역 정서를 감안해 눈치나 보고, 도대체 안 된다”며 “국민의당에서도 같이 하는 의원이 있다면 같이 해서 큰 틀을 짜야 한다”면서 통합 필요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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