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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곰 세마리 우리에 빠진 아기고양이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공원은 1월 말 태어난 아기 반달가슴곰 두 마리를 19일 정식으로 일반에 공개했다.아기 반달가슴곰의 아빠는 '아라리(2007년생)', 엄마는 '쓰리(2006년생')로 쓰리는 이번이 첫 출산이다. 아빠 곰은 이날 우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9일 정식으로 공개된 서울대공원 아기곰 두마리.가슴에 반달무늬가 뚜렷하다.

19일 정식으로 공개된 서울대공원 아기곰 두마리.가슴에 반달무늬가 뚜렷하다.

아기곰 한마리가 통로 밑 틈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뒤 두려운 듯 바위 뒤에 숨고 있다. 

아기곰 한마리가 통로 밑 틈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뒤 두려운 듯 바위 뒤에 숨고 있다.

 첫 출산임에도 강한 모성애를 보인 엄마 곰 쓰리와 아기곰들은  임시 방사 과정을 거치는 등 적응력을 키운 뒤 생후 6개월 만에 정식 공개하게 됐다.

아기곰들이 통로에서 주저하는 동작을 보이자 "무슨 일 있어?" 묻는 듯 새끼 곁으로 온 엄마 곰.

아기곰들이 통로에서 주저하는 동작을 보이자 "무슨 일 있어?"묻는 듯 새끼 곁으로 온 엄마 곰.

 반달가슴곰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되어있다.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했으며 가슴에 반달무늬가 특징이다. 임신 기간은 210일이며 보통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엄마 곰 바로 뒤  가운데 아기곰의 발아래 돌틈에 아기고양이가 숨어 있다.

엄마 곰 바로 뒤 가운데 아기곰의 발아래 돌틈에 아기고양이가 숨어 있다.

 한편 곰 세 마리 가족이 거주하는 우리에서 생후 2~3개월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가 발견됐다. 먹이를 찾다가 곰 사육장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기고양이는  곰 가족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미를 찾는 듯 애타게 울다가  곰들이 나타나면 시멘트로 된 곰들의 통행로 밑 작은 동굴로 몸을 피했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다소 여위고 동작도 민첩하지 못한 아기 고양이가 후각이 뛰어난 곰 우리에서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아기곰과 어미 곰이 고양이가 숨은 굴 입구를 발톱으로 파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어쩌다 거기에 들어갔냐...곰 우리에 들어간 새끼 고양이.

어쩌다 거기에 들어갔냐...곰 우리에 들어간 새끼 고양이.

곰가족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돌 틈으로 몸을 숨기는 아기고양이.

곰가족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돌 틈으로 몸을 숨기는 아기고양이.

 이날 한때 고양이를 목격한 관람객이 동물원 측에 전화를 걸어 사육사가 출동했지만, 새끼를 거느린 어미 곰을 자극할 우려 때문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했다.

 글·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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